우리들의 이야기 상세

제목 그만둘까 말까 ... 그만둬야 하겠습니다.
작성자 몰라
등록일 2020-11-09 14:12:18
조회수 2,894
48세 교사입니다. 13년차 접어드네요.
올해 너무 힘이 들었어요. 자폐 성향 4살 남자 아이때문에 몸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네로 뛰어드는 아이를 잡으려다 넘어져 무릎에 물이 차 고생했어요. 몇 개월이 지났는데 잘 아물지 않아서 무릎도 울퉁불퉁 해지고 기본적으로 피부에 피멍이 늘 들어 있습니다. 관절약도 꾸준히 먹고 있게 되네요. 나무에 부딪치려는 것을 잡으려다 오른쪽 새끼손가락 인대가 잘못되었는지 이것도 몇 달 되었는데 살갗이 남의 살처럼 촉감이 이상해졌어요.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은 아마도 오래 갈 꺼라고 하네요.
산책 갈 때 손을 잡으면 길에 누우며 괴성을 지르므로 늘 긴장해서 바깥놀이를 진행하는데 오늘 갑자기 전속력으로 뛰더니 차가 다니는 길로 내처 뛰었고 마침 택배차가 진입하는 와중이였는데 아슬아슬하게 사고가 나지 않았어요. 택배기사, 저, 앞에 산책하던 노인 둘 다 기절할 뻔 했습니다. 어떻게 데리고 돌아왔는지 정신이 아득하네요.
아이 엄마는 임신중에다 아이가 그저 언어가 늦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므로 말하기가 조심스러우나 조금씩 아이의 상태가 이러이러하다 좋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고날 뻔한 일은 알림장에 올렸네요. 제 불찰입니다.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 잘 보겠습니다. 하고 알림장을 쓰면서 눈물이 뚜루루룩...
그 아이가 아니라도 매년 그만둬야 하겠다 하면서도 계속 일하게 되는데 이제 안되겠네요. 다음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괜찮을꺼야 하고 원장님이 다독이시는데 올해 너무 힘이 들어서일까요. 더 이상 아이들을 행복하게 볼 자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