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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날벼락
작성자 작은친구
등록일 2017-11-04 15:21:02
조회수 1,411
금요일 통합보육이 끝나고 아이들 데리고
교실로 돌아오는데 초인종이 울려요
동료샘이 문열어 주고는 놀란 얼굴로
"평가인증 사무국에서 왔대요" 하네요
그 순간 어쩌지 하는 생각에 정신이 없었어요
원장님실에서 대기중인 그분이 꼭 저승사자 같았어요
평가인증 끝나고도 불시에 한번씩 온다는 말을
듣기만 했지 우리원에 올줄은.....
청소를 한다고는 하지만 매일매일 교구 바구니
먼지를 닦지는 않거든요
일주일에 세번 정도 월, 수, 금에 먼지 닦고
교구장 앞으로 꺼내 청소하고 그러는데
너무너무 신경쓰였어요
원장님 교실에 들어오시더니 교구 바구니랑
교실 구석 구석 먼지 닦고 위험한것 없는지 살피라고 하시네요
보고 있을텐데 지금 닦아도 되냐고 하니
닦으라고 하셨다네요
대충 먼지 닦고 있는데
원장님이 또 들어오셔서 "선생님! 이반에 들어오실거예요"
순간 띵! 머리 한대 맞은거 같았어요
지난번에 한 번 글을 올린적도 있지만
우리 반 아이들 정말 대박인데
너무 걱정스러웠죠
아니나 다를까 평소의 3배 정도 하네요
누가 와 있다는 것을 아는건지
소리 지르고 친구거 뺏고 싸우고 울고....
그래도 상호작용은 해야 하니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어요
산책 나가려고 정리 하자고 하니 모두 들은체도 않고
정리도 하지 않아요
산책 나가서도 정말.....
점심배식 할 때는 자리에 앉아 있지 않는 아이, 도시락 책상위에
두드리는 아이, 계속해서 말하는 아이
그나마 영아보조샘이 없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겠어요
나 때문에 평가인증 다시 받아야 하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불안했지요
오후 간식 먹고 있는데 교실로 들어온
원장님 말씀
"아고 나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 선생님! 고생했어요 가시면서 잘 하셨다고 하시네요"
그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되었어요
평가인증때도 제비뽑기 했었는데 뽑힌 반이 그해 첫 담임 맡은샘이라
원장님이 저희반에 들어가시라고 하셔서
그때도 정말 어떻게 해냈는지 정신이 없었거든요
두 세가지 체크를 해가긴 했어도 원장님 표정을 보니
별탈 없이 지나간것 같았어요
아침에 일어나 어제 일을 생각하니 새삼
몸서리쳐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