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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슴이 답답
작성자 ^^
등록일 2017-09-21 16:13:02
조회수 823
만 2세반 교사입니다.
우리 반 친구 중에 맞벌이 부모의 셋째딸이 있어요. 두 분 다 바쁘셔서 아이가 늘 우중충한 옷에 머리도 산발을 하고 아침에 잠든 채로 등원합니다.
제작년에 둘째 언니도 제가 담임을 했었거든요.
그 때도 똑같았어요. 매일 굶겨오는 것은 기본이고, 머리도 안 감겨 보내서 꼬질꼬질 냄새 풍기고 당연히 팬티도 매일 갈아입히지 않아서 간지럽다고 긁어댈 때마다 뒷물도 시켜주고, 여름에는 샤워도 시켜 주었었죠.
거기에 기저귀를 채워 낮잠잘 때는 괜찮다가 팬티 입혀 재우면 영락없이 이불에 실수하고, 이불을 가정에 보내면 몇날며칠 보내지도 않는 등 뭐든 협조가 안 되는 가정의 아이였는데 현재 (셋째딸)도 상황이 똑같습니다.
문제는 제 마음인 것 같아요. 2년전의 그 아이는 안쓰러워 아침이라도 챙겨주면 고마워 할 줄 알고, 이불에 실수하면 상처받는 성품이라 오히려 보듬어주고 싶고 퇴근 후에도 마음에 남고 잘해주고 싶어했는데 현재, 그 아이의 동생은 좀 뭐라고 해야 할까요? 식탐이 심하고 먹을 것을 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교사의 식판의 음식도 아무렇지도 먹어요. 친구들의 잘못을 계속 이르고, 때리고, 트러블 메이커입니다. 전형적인 사랑받지 못해서 자기 요구만 있고 애정이 갈급해 보이는 아이의 모습입니다. 사랑한다고 안아주면 떨어질 줄 모르고, 반면에 훈육을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려들어요. 넌 떠들어라 난 내 갈 길을 가련다 스타일? 학부모개별면담 때 어머님, 잘난 직장의 부장님인지라 관찰일지 보여드려도 본인이 얼마나 바쁜 사람인지를 어필할 뿐 개선의 요지가 없었어요.
글이 길지요? ㅎㅎㅎ
그래서 그 아이에게 점점 마음이 멀어지는 게 저의 고민입니다. 갑자기 품에 안기거나 뽀뽀할 때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고 저도모르게 바쁜 척 슬쩍 밀고 다른 곳으로 가게 되네요. 영혼없는 칭찬만 하고 제가 봐도 그 아이를 차별하는 제가 보입니다. 어쩌지요?